예배와 성경(28) - 진설병상
진설병상(25:23-30)
진설병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가 제시되어 왔다. 하나님 앞에 영구적으로 전시되는 것이기에 ‘어전 빵’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왕과 같은 귀한 사람이 먹기에 적절한 빵’이라는 해석도 있고 빵의 윗면/얼굴이 모두 보여야 하기에 ‘표면/얼굴 빵’이라는 해석도 있다.
진설병을 전시하는 상과 빵의 중요성은 시내산 언약을 상징하는 데 있다. 모세의 인도를 따라 시내산에 올랐던 이스라엘 장로 70명이 하나님과의 언약 체결식에서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셨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고 죽어야 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함께 식사를 나눴다는 것을 기념하고 있으며 진설병상이 성막 안에 있으므로 해서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성막에서도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진설병상 역시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진설병상은 또한 오늘날 생명의 떡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중보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또한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 떡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스라엘의 행군 안에도 이 빵은 함께 이동했다(민 4:7-8).
레위기 24:5-9에 따르면 진설병은 항상 열두 개씩 만들어야 하며, 각 빵은 5분의 1에바의 고운 밀가루로 빚어야 한다(에바=약 35리터). 그래서 열두 개의 빵을 만드는데 대략 84리터의 곡물가루가 사용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매일 각 사람 당 10분의 1에바의 만나를 먹었던 것을 기억하면 매우 많은 분량이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진설병은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들었다. 열두 개의 빵은 두 줄로 나누어 전시되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안식일이면 새로 빚은 빵으로 대체 되었다. 오래된 빵은 제사장들이 먹었으며, 다윗이 놉에서 이 빵을 얻어먹은 적이 있다(삼상 21:2-7).
진설병 상 위에 빵을 올려 놓는 행동은 여호와께서 가까이에 계신다는 상징이다.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자기의 신을 위해 음식을 차려놓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화려한 용기들을 상 위에 차려 놓고, 정기적으로 그 위에 놓는 음식을 갈아 놓음으로 이렇게 선포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여기에 계신다.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서 여기에 계신다.”
우리의 예배 가운데에 이 빵은 생명의 떡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되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우리의 예배 안에서 하나님과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는 상징이 이 빵이며 더욱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도록 우리 가운데 친히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또한 상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