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여행

우간다 여행 이야기 05

처음사랑 2016. 12. 30. 18:27

무치슨 폭포 공원 캠프 사이트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오전에 짧게 사파리를 경험했다.

오전 사파리 사진들 위주의 포스팅.


우간다 서북부쪽, 콩고 국경 근처(사실 국경까지 서너시간 거리)의 무치슨 폭포 공원.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넓은 평원이 있고 폭포가 있는 깊지는 않는 계곡과 산이 있던 곳.

안에 있는 리조트, 호텔 숙박비는 2인실 하나당 하룻밤 30-50만원 정도?

우리가 잤던 캠프 사이트의 텐트형 숙소는 1인당 2-3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계산을 내가 안해서..

암튼 직접 운전하고 모든 일정을 계획하고 예약까지 다 해주신 성남 형님께 무한감사.


우리 차에 들어가서 우리가 아침으로 먹으려고 사두었던 샌드위치 봉투를 훔쳐간 녀석.

다행히 수박만 꺼내먹고 샌드위치는 그 자리에 버려두고 도망쳐서 굶지는 않을 수 있었다.



사진 찍는 순간 눈이 마주쳤다.

왠지 미안했다.

구경거리로 여겨진다고 생각하지 않았기를.


새벽에 보였던 별들.

은하수가 좀더 선명하게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릴리즈가 없어서 궤적을 못 찍은 것이 내내 아쉽다.


적도 아래 남반구라 그런지 북두칠성이 상당히 낮게 떠 있다.

한국에 오기 전날 찍은 궤적 사진에서도 북극성이 엄청 낮게 있었다.


동이 트는 우간다의 아침.


아침 일곱시쯤.

배를 타고 작은 강을 건너 사파리를 체험하러 가는 길.


지역이 워낙 넓었다.

공원 자체 크기만 해도 지도에서 얼핏 봤을 때 전라북도 크기 이상은 돼 보였다.

강을 건넌 후 20키로 정도를 동물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하트 비스트.

임팔라일까, 가젤일까.

뭔지 모르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하트 비스트라고 부른다.

사자에게 쫓겨서 도망가다가 자기가 왜 뛰고 있는지를 잊어서 그 자리에 선다고.

그래서 잡아 먹힌다고 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잊으면 잡아 먹힌다.


사진이 뒤섞여 있다.;;

우리 샌드위치 봉투에서 수박을 꺼낸 녀석.

수박을 하나 더 꺼내고서야 봉투를 두고 도망쳤다.


버팔로와 새.

멋진 장면이었는데 참 멀었고..

차는 달리고 있었고..


천국 같았던 장면.

난 천국에 있었다.


모두가 탄성을 질렀던 기린.

사진이 제대로 표현이 안됐다.

정말 예쁘고 분위기 좋았는데.


우와~

기린을 보고는 '예쁘다'를 남발했고 이 장면을 보면서는 모두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사진을 너무 못찍었다.

다들 소리지르느라 내가 사진을 침착하게 찍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라는건 내 실력에 대한 비겁한 변명..;;


짝짓기를 위해 모여 있는 하트 비스트.

짝짓기를 하는 동안은 사자가 달려들어도 도망을 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주위에 사자가 있을 것이라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오분 기다리다가..

한국 사람들의 특성상 다른 곳으로 이동.


가이드가 원래 차량이 가야하는 길을 슬쩍 틀어서 우리를 이끈 곳에 이 친구가 있었다.

차에서 3미터 거리.

지붕과 창문도 열려 있는 사파리 전용이 아니라 보호망도 없는 차.

사자 바로 옆까지 가이드가 차를 이동하라고 했다.

무서웠는데..

얘는 너무 늙어서 그런지 우리에 대한 반응이 없었다.

온 몸에 작은 날벌레들이 앉아 있는데 그것에도 반응하지 않던 녀석.


우리에게 사자를 보여준 가이드.

원래는 일반 사파리 차량이 들어가서는 안될 길로 일부러 우리를 데리고 가서 사자를 보여 주었다.

너무 고마웠는데..

지금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진짜 사자다!!

근데 멀다.

200미리로는 이 녀석을 담을 수가 없다.

김중만 작가처럼 가까이 다가가기엔 내가 겁이 너무 많다.

물론 가이드도 허락하지 않았을거다.


하마.

십분 넘게 이러고 있던 녀석.


코끼리 가족인지 친구들인지.

세 마리를 만났다.

인도에서는 코끼리를 보면 200미터 이상 떨어지라고 했었는데 이곳 가이드는 그런거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봤다.

우리 앞으로 길을 건너기까지.


하트 비스트 다음으로 많이 만난 동물이 기린.

얘들은 역광이라 사진이 별로..;;


굴루와 캄팔라. 5-6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왕복하는 장거리 버스.


사파리를 나와서 굴루/네비 지역, 콩고 국경 접경 지역을 향해 출발.

이 다음 사진들은 다음에..



관광은 사역 다음에 시간이 남으면 잠깐 했었는데 우간다에 와서 사파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선교사님들의 사역지를 돌아보는 우간다 전국 투어 중 하룻밤을 사파리를 할 수 있는 공원에서 보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동물들을 보고, 멋진 밤하늘의 별을 봤던 것이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