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일상

한 끼 식사

처음사랑 2011. 11. 10. 23:20


전도여행 팀 모임을 하느라 군산으로 갔다.
함께 하는 간사 집에서 찬양사역이 모여서 예배하고 같이 기도하고..
점심을 먹었다.
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집이니만큼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먹을 것을 좀 사가지고 갔는데..
이미 점심을 다 준비해놨단다.
함께 즐겁게 한 끼 식사를 했다.
자기 부부가 2주간 먹을 반찬을 한 끼에 내놨다.
한 주에 만원으로 장을 봐서 반찬을 해먹는다는데 우리가 한 끼에 그 많은 반찬을 다 먹어버렸다.

내가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가 돈이 많지 않아도 내 손에서 움직일 수 있는 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앞에 헌신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궁핍한 삶을 보면서
그것이 그들에게는 하늘의 보화를 쌓을 수 있는 큰 복이겠지만
함께 하는, 내 권위 아래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궁핍한 삶은
어쩔 수 없이 내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도 넉넉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는 이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내 것을 좀 나눠야 되지 않나?
어느새 와이프 몰래 냉장고를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