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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일상

내 신발.

by 처음사랑 2011. 11. 10.


몸에 병이 생긴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예배를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예배를 인도하면서 몸이 아파서 마음껏 인도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예배를 인도하고 나면 발바닥과 종아리가 너무 아파 걷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을 때 조금 편한 신발을 신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게 되었던 것이 저 신발.
깔창도 두꺼운 것을 깔아서 최대한 푹신하게 만든 신발.
저 신발을 참 잘 신고 돌아다녔다.
예배를 인도할 때에도, 홍콩에 갔을 때 홍콩 시내를 맘껏 누비고 다닐 때에도 그전보다 덜 힘들고 덜 아프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준 신발.
그런데 어느 날 화요모임을 하는 교회에서 강단에 신발을 신고 올라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내가 택한 것은 평상시에 신을 신발을 하나 사고 이 신발을 예배인도할 때에만 신는 신발로 사용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 후로 이 신발은 내 차 트렁크에 놓여졌고 신발을 신을 수 없는 실내 같은 곳에서 무엇인가 해야할 때에는 꼭 함께 하는 신발이 되었다.
2년을 신었더니 밑창이 닳아서 발목이 살짝 휜다.
이제 슬슬 예배인도할 때 신을 신발을 다시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입을 해야하나.. 하나님께서 주시기를 기다려야하나..
갑자기 글을 쓰면서 갈등이 되네;;
암튼..
사진을 찍고 보니..
좀 더럽다..;;
바꿀땐 바꾸더라도 빨아야겠다.
신발에게 말해주고 싶다.

'야. 너. 참 귀한 곳에 사용되는 신발인거 아냐?
예배때에만 따로 신는 신발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을거야.
오랫동안 같이 예배하게 좀더 오래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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