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1Dmark3
Samyang 14mm f2.8
Canon 70-200mm F2.8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을 달래려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홀로 별 보러.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산을 검색하다가 대부분 거리가 멀어서 포기.
갑자기 생각난 전주 근교의 패러 글라이딩 출발지.
한번도 가본 적 없어서 '이 쯤 되겠지'하고 찾아갔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캄캄한 밤 산길을 40미터 정도 후진해서 내려오고..
2-3미터 후진하고 내려서 플래쉬로 길 확인하기를 수차례하고 간신히 내려왔다.
반대편에도 올라가는 길이 있어서 이번에는 걸어서 올라갔더니 내가 생각했던 그 장소가 딱..
올라가자마자 가슴이 뛰고 벅차 올랐다.
은혜를 누린 시간이었다.
패러글라이딩 출발지에서 전주를 봤다.
왼쪽은 모악산.
모악산 아래 전원마을도 보이고 가운데 아래에 구이저수지도 보인다.
멀리 전주 시내의 불빛들.
빛이 너무 환해서 별 찍기는 어렵겠다 생각했지만 일단 궤적은 도전을 해보기로.
한시간 반동안 찍었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한시간 이후에 이미 렌즈에 습기가 껴 있었다.
아직은 쌀쌀해서 오래 찍는 것은 힘들 듯 싶었다.
저 환한 불빛을 등지고 하늘을 보니 은하수가 보였다.
궤적 사진을 찍기 위한 첫 테스트샷.
밤하늘이 상당히 환했음에도 아주 가까운 곳에는 빛이 없어서 그런지, 나름 높은 산에 올라와서 그런지.
별이 기대보다 많이 찍혔다.
고감도 노이즈가 좀 아쉬웠지만 찍힌 액정을 보면서도 기분이 참 좋았다.
전주를 등지고 선 하늘에 보인 은하수는 순간 숨을 몰아쉬게 할만큼 아름다웠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카메라에 많이 담기긴 했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던 은하수.
많이 담겼어도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이 더 감동이었다.
영범이가 자기가 파는 플래쉬 '썬더볼트'를 선물했었다.
혹시나 해서 가져갔는데 여러모로 잘 써먹었다.
여러분, 제 후배가 인터넷에서 플래쉬를 팝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플래쉬 중 가장 밝다고 합니다.
성능 최고입니다.
각종 판매싸이트에서 '썬더볼트' 플래쉬를 검색해 보세요.
저렴하면서 쌉니다.
꼭 해보고 싶었던 광선검 놀이.
성능좋은 플래쉬 덕분에 시도해보고 담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아내와 아들과 함께 가서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다.
CCD 먼지가 아쉬웠던 사진.
포토샵이 귀찮아서 먼지는 안지우는걸로..;;
카메라 청소하러 가야겠다.
망원으로 본 은하수.
지나가는 비행기의 궤적도 찍혔다.
실제로 볼 때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줄 몰랐는데.
망원이라기보다는 70mm로 찍었었다.
별자리를 좀 잘 알면 200mm로 좀더 자세하게 찍어볼 수 있었을텐데.
무식해서 이 정도만..
별을 찍을 때는 초점을 수동으로 놓는다.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지를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좀더 성능이 좋아지면 자동초점도 가능해질까.
초점이 맞았다고 생각하고 찍은 사진 한 장이 초점이 안맞아 있었다.
성운이 꽉 차게 찍힌 사진이라 초점이 맞았다면 정말 예뻤을 것 같은데..
그래도 한참 보다보니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도 나름의 매력이 느껴졌다.
동적골을 망원으로.
내가 운전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통사고를 냈던 곳이 멀리 보인다.
93년의 어느 날이었는데.
구이 저수지.
저 오른쪽 끝에서 베쓰 한 번 낚아보려고 루어 던졌다가 팔운동만 하고 그냥 왔던 기억이 났다.
모악산 아래 전원마을.
낮에 저 곳에 갔다가 집들이 너무 예쁘게 생겨서 괴리감을 느끼고 돌아왔던 기억이..
멀리 보이는 평화동 일대.
비오고 나서 대기중 먼지가 적을 때 올라가면 좀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을 듯.
그곳에서 본 야경.
눈으로 보는게 더 예쁘다.
모악산.
삼각대가 제대로 고정이 안돼서 살짝 흔들렸다.
고감도 노이즈도 좀 아쉽다.
동이 트기 시작해서 별은 금새 사라지고..
하늘도 밝아오기 시작했다.
슬슬 내려갈 준비를 시작..
내려가려고 운전석에 앉아 조수석쪽을 봤는데 새벽 안개가 드리운 산이 너무 멋졌다.
내 실력의 한계로 이 정도 밖에..
심란해서, 마음이 아파서 올라갔다가 은혜를 누리고 온 밤이었다.
이 장소를 소문내면 사진가들로 붐빌 것 같다.
조용히 지내야겠다.
더 좋은 삼각대와 더 좋은 사진 기술이 필요하다.
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눈과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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