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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예배

삶의 예배 I - 예배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by 처음사랑 2014. 12. 24.


예배
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2014년 4월 N국 음악학교


2012년 6월부터 지금까지 나는 N국의 세 도시에서 예배강의 와 악기를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햇수로는 이제 3년차, 만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N국에 벌써 8번이나 다녀왔다. 월급이 없 는 선교단체에서 전임 사역자로 일했기 때문에 자비량으로 그 모든 일정과 사역을 감당하기란 재정면에서도, 시간면에서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곳의 필요를 계속 보게 하셨고, 내가 그 필요의 일부분을 채울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어려워도 계속해서 그 일을 해왔다.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께서 그곳으로 계속 부르셨기 때문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내 통역을 도와주던 '월리', 2013년 11월 N국


강의와 악기를 가르치는 사역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나는 안그래도 조금 산만한 성격인 내가 통역을 두고 강의를 하는 것이었다. 통역하는 시간의 잠깐의 텀이 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때가 많아서 그런지 강의가 산으로 갈 때가 많았다. 이 어려움은 강의를 반복할수록 익숙해져서 금방 극복할 수 있었다.사실 내 강의가 산으로 가는 것은 통역이 없어도 곧잘 일어나는 일이다.






2012년 6월 N국 C도시 근교의 한 시골교회


또 한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사역에 필요한 교통비를 레슨으로 충당할 만큼 많이 가르쳐봤고 그만큼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규적인 음악교육이 없이 자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은 그 사람들에게 ‘음악’이라는 것을 몸과 머리에 이해를 시키는 일 자체가 어려웠다. 또한, 갈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오기도 하고, 전에 왔던 사람들도 배웠던 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상태로 다시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매번 똑같은 내용의 초보적인 것만 가르치는 일이 반복되었다. 가르치는 것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매번 같은 것을 가르치는 일이 점점 즐겁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N국의 사역이 점점 부담이 되어가고 있을 때였다. ‘내 가 이곳에 오는 것이 그만큼 의미가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신앙을 거의 잃어가고 있던 어떤 부부가 일주일간 악기를 배우고 함께 예배하면서 신앙이 회복되었다. 그 일은 N국에서의 사역에 대한 내 마음의 부담을 한번에 없애주었다. 오히려 즐거워졌다.





2014년 6월 N국 T도시 근교의 한 시골교회


아무것도 잘난 게 없는 나를 선교지에 계속 가게 하시고 그곳에서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셨다. 여러 사람들에게 내가 하는 사역의 내용과 간증을 나누면서 내가 하는 것이 단순한 사역이 아니라 또 하나의 예배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하던 ‘사역’이라는 형태의 예배를 통해 삶을 회복 시키는 것을 경험하게 하셨다.






2014년 6월 N국에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이었다. 환경을 생각하면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셨다. N국에 가는 티켓을 구하지 못해 그저 기도만 하고 있을 때에 티켓을 구할 수 있는 재정을 공급하신 분이 하나님이셨다. 내가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 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곳에서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 그분이 기뻐하실 만한 일을 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되었다. 내가 경험하는 최고의 삶의 예배는 이런 것이다. 일부러 대단한 목적을 품은 것도 아니고 누가봐도 ‘예배’라고 할만한 ‘형식’을 지니지 않았어도, 내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이 삶의 예배인 것이다.



2014년 6월 N국 T도시 근교의 시골교회에서 만난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