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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예배

예배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by 처음사랑 2014. 12. 24.


예배
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다.


2014년 5월 전북 완주 수양산기도원


내가 교회에 처음 다니기 시작한 것은 네다섯살쯤 되었을 때 어머니를 따라서였다. 당시 어머니와 함께 갔던 교회는 시골 의 작은 교회로, 마룻바닥에 방석을 깔고 예배하던 곳이었다. 크고 작은 예배들을 드리다가 일년에 한번씩 축제 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연초에 교회에서 하는 부흥회였다. 당시의 부흥회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한 교회의 모든 성도들과 때로는 주위 교회의 성도들까지 함께 모여 예배하고 말씀을 듣는 축제였다.


풍금과 큰 북 하나를 가지고 한시간씩 찬양하고-보통은 큰 북 하나였다-서너시간씩 말씀을 듣는 부흥회라는 이름의 예배는 내게 하나님을 예배하는 또 다른 방식을 알려주었다. 초등학교 4,5학년이 되었을 무렵 부흥회에서 큰 북을 치게 됐다. 꼬맹이가 부흥사 노래하는 속도에 맞춰 큰 북을 찰지게 치니 그 이후 모든 부흥회에서 큰 북을 치게 되었다. 그것이 내가 예배안에서 악기를 연주한 첫번째 경험이다.




2010 YWAM Korea Leader Conference


1990년도 신학교에 들어갔을 때 신학생들로 구성된 선교회에 들어가서 찬양사역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나는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건반 등을 오가며 신나게 예배했다. 그 후 2003년에 처음 예수전도단 전주화요모임팀의 세션으로 들어갔고, 2005년에는 DTS를 수료하고 전임간사로 위탁하면서 찬양인도자로 사역을 시작했다. 화요모임을 인도하면서 풀세션으로, 때로는 화려한 조명까지 사용하면서 예배하게 되었다. 대다수의 현대교회가 원하는 예배의 모양을 가지게된 것이다.





YWAM Worship 2014 @Jeonbuk, 2014년 2월 전주온누리교회


예배는 초대교회때로부터 지금까지 그 형태가 계속 변화해왔다. 말 그대로 ‘구식 예배’와 ‘신식 예배’가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배는 ‘발전’이 아니라 ‘변화’해 온 것이다. ‘발전’이 아닌 ‘변화’라고 표현한 것은 예배 안에 악기가 많든 적든, 말씀이 선포되는 시간이 길든 짧든, 예배의 형태가 자유롭든 경직되어 있든, 외적인 형태가 ‘예배의 본질’을 바꿀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배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형식상의 ‘변화’ 는 계속 생겨났지만 예배를 받으시는 대상이 ‘하나님’인 것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2013년 1월 Gate Camp @한일장신대학교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좋은 교회, 좋은 예배의 기준을 겉모습에 두고 있다. 편한 의자, 오래 들어도 귀가 아프지 않은 성능 좋은 음향, 성도들이 예배하기 편하도록 가사와 성경구절을 보여주는 프리젠테이션, 누구에게도 꼬투리를 잡히지 않을 실력을 지닌 전문성을 가진 연주자와 싱어들, 성도들이 듣기 좋고 위로가 되는-죄를 지적하거나 마음을 찌르지 않는-내용으로 선포되는 메시지 등... 그리고 그것들 외에 존재하는 예배의 수많은 외적 요소들 중에 하나라도 부족한 예배가 성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때로는 내가 참석하는 예배의 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다른 예배와 비교하며 불평하는 모습도 종종 나타난다.





2014년 6월 N국 H시 근교의 한 시골교회


YWAM Worship 2014 @Jeonbuk, 2014년 2월 전주온누리교회


나는 지금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종종 방문하는 선교지에서도 악기가 없이 목소리만으로 찬양하며, 의자 없이 맨바닥에 앉아서 말씀을 두세시간을 듣는 열악한 환경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경험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분명히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그 예배 안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은혜를 경험하며, 거룩한 임재 앞에 엎드리고, 말씀으로 삶이 변화되는 일들이 일어난다. 그곳에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사모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YWAM Korea 예배사역자 컨퍼런스, 2013년 7월 속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