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개서의 배경
이러한 본서는 모두 네 편의 설교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네 편의 설교들은 모두 선포 되었던 날짜들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으며 신적 권위와 그 선포의 대상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한편 포로 후기 선지자로는 학개 외에도 스가랴와 말라기가 있다. 이들은 모두 귀환한 남은 자의 영적, 도덕적 재건에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특별히 학개와 스가랴는 성전 재건을 중심으로 하여 영적, 도덕적 결핍에 대하여, 말라기는 국가 자체의 재건을 중심으로한 도덕적, 사회적 결핍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런데 학개와 스가랴는 동일한 주제를 말했지만 관점은 달랐다. 학개는 주로 현재의 스룹바벨 성전을 짓도록 촉구하였으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반면에 스가랴는 현실적인 성전 건축과 함께 미래의 메시야의 강림하심을 바라보도록 격려하고 있다.
1) 제목
본서의 표제명 ‘학개’는 히브리 원전 표제명 ‘하가이(הגי)’를 번역한 것으로, ‘하가이’는 ‘축제의’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대체적으로 ‘여호와의 축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70인역과 벌게이트역도 히브리 원전의 전통에 따라 히브리어 ‘하가이’를 음역한 ‘앙가이오스(Αγγαιὁς)’로 각각 본서의 표제를 삼고 있다.
2) 저자와 기록연대
1) 저자
본서의 저자는 본서의 내증(1:1, 2:1,10,20)과 에스라의 언급(스 5:1,6:14)으로 보아 선지자 학개임이 분명하다. 학개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살았으며 성전 재건사업을 독려한 첫번째 선지자였다.
2) 기록연대
본서의 기록연대는 본서에 나타나는 네 편의 설교의 서두(1:1, 2:1,10,20)에 언급된 바대로 바사 다리오와(BC 522-486년)의 즉위 제 2년 째인 BC 520년 9-12월 사이이다.
3) 기록배경 및 특징
1) 본서의 기록배경
본서는 제 1차 바벨론 포로귀환(BC 537년) 직후에 시작된 제 2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의 건축을 둘러싼 정치, 종교, 사회적 상황들을 그 배경으로 한다. 1차 포로 귀환 후 유대 땅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그 다음해인 BC 536년에 성전의 정초식을 감격스럽게 거행했다(스 3:8-13).
그러나 성전 재건 공사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이방인들의 혼혈인들이었던 사마리아인들의 질시로 인한 방해 공작(스 4:1-10), 폐허와 황무지로 변한 유대 땅에서의 힘든 노역, 주변 민족들의 약탈과 자연 재해 등으로 인한 잇따른 흉작 그리고 고레스의 뒤를 이어 바사 제국의 왕위에 오른 캄비세스 2세(BC 529-523)의 팔레스틴 지역에 대한 무관심 등의 이유로 중단된 채 16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성전 재건 사업의 중단은 곧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과 생활을 영위하는 선민 이스라엘의 신정 국가 재건에 막대한 차질을 가져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성전 재건이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순수한 여호와 신앙으로 하나님의 구속사 전개의 통로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선민 이스라엘이 성전 재건에 대한 관심은 없이 자신들의 안일만을 추구하는 인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생활에 빠진 결과로 인하여 더욱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증대시키는 것이었다.
이에 학개 선지자는 성전 재건 사업을 독려함으로써 신정 국가 재건을 통한 천국운도으이 완성은 물론 선민의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케 하였던 것이다.
2) 특징
i) 백성들을 격려하고 각성시키기 위해 전체적으로 매우 강한 어조와 주제가 다양한 형태의 질문으로 표현되고 있다.
ii) ‘회상’이나 ‘추억’에 관련된 문장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1:5, 2:15,18).
iii) 선지자의 책망을 들은 백성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 있다(1:!3-14).
iv) 거의 동시대에 기록된 스가랴서와 달리 도덕적 불의에 대한 책망도 없다. 학개는 오직 성전 건축과 관련된 메시지만 전한다.
- 학개서의 내용정리
본장은 학개의 첫 번째 설교로서 포로귀환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성전 재건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다. 당시에 그들에게 있어서 심각한 문제는 여호와를 사모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열정이 식고 무기력하며 현실에 안주하려는 데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은 학개를 통해 영적 각성 운동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삶의 중심인 성전을 재건하도록 명령하신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가진 본장은 성전을 재건하라는 하나님의 지시를 전하는 전반부(1-11절)와 그 지시에 백성들이 순종하였음을 보여주는 후반부(12-15절)로 나눌 수 있다.
- 성전 재건에 대한 명령(1-11)
- 성전을 재건하지 않은 현실을 책망하는 내용(1-4)
- 그런 불순종의 결과로 그들이 하나님이 내리신 재앙을 만났음을 알려주는 부분(5-11)
- 말씀에 순종함(12-15) / 학개가 전한 하나님의 메시지는 당시 사람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주었다.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내리자 하나님은 자신의 은혜가 이미 그들에게 임하기 시작하였음을 알려주셨다.
제 2장 : 성전 건축에 대한 격려
하나님의 명령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재건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공사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못되어 공사는 또다시 중단되었다. 그것은 이 성전의 위세가 솔로몬의 성전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초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다시 학개를 통하여 비록 지금 짓고 있는 성전만큼은 못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은 더 크게 빛날 수 있음을 보여 주시면서 계속 재건해 나가라는 메시지를 주셨다. 학개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방법이 어떤 외형적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진실한 믿음에 있으므로 낙심치 말고, 실망치 말고 계속 성전을 재건해 나가라는 데 있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판단은 그 대상의 외모를 기준 삼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스룹바벨 성전의 기초석이 놓여질 때 솔로몬 성전의 위용을 기억하고 있던 많은 이스라엘의 원로들은 큰 슬픔과 실망 속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나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 때 학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9절)’고 하는 메시지는 계시의 점진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고 있는 구속사의 관점에서 희망찬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본장은 장차 성전에 임할 하나님의 영광을 알려 주며 성전 재건을 촉구하는 전반부(1-9절)와 이스라엘의 불순한 믿음을 지적하며 결국은 하나님이 축복을 주실 것을 전하는 후반부(10-23절)로 나눌 수 있다.
- 백성들의 실망에 대한 위로(1-9)
- 왜곡된 믿음의 각성(10-23)
- 그들의 왜곡된 믿음을 지적함(10-14) / 사람이 부정하면, 곧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였으면 그가 드리는 모든 제사와 행위가 부정하다. 아무리 형식을 갖추고 거룩한 의식을 통해 하나님을 경배하며 영적인 일에 헌신하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떠나 있다면 그런 행위는 헛될 것이다. 이는 당시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권세를 제대로 신뢰하지 못하면서 성전을 건축하는 상황을 책망하는 말씀인 듯하다.
- 하나님께서 현재와 미래에 축복하시리라는 예언(15-23)
- 학개서가 주는 천국의 교훈
구약에서는 천국운동이 이스라엘 왕국으로, 때로는 예루살렘의 형태로 모형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한다는 것은 모형적인 천국을 재건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들이 현실적인 어려움들 앞에서 성전건축의 일을 중단하고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의 삶을 위한 집을 짓기에 분주했다. 이것은 천국 백성들의 삶의 우선순위가 잘못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치 신약에서 천국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천국운동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주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권면하셨다.
- 마 6:33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눅 9:62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치 아니하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삶의 우선 순위는 천국을 구하고 그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역사하는 일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움이 있다 하여도 결코 중단함이 없이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천국운동을 포기하고 자기의 삶을 위해서 분주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실패뿐이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불어 버리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도의 진정한 축복의 비결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나라운동을 위하는 데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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