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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예배강의

예배와 성경(26) - 예물수집

by 처음사랑 2015. 4. 13.


호렙교회, Gudalur, India




성막의 시작; 여호와의 임재의 상징물들(25:1-40)

성막 건축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 출애굽기 25장부터 40장까지 16장 중 13장이 성막과 성막에 연관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최종 목표는 가나안이었지만 40년간의 광야 생활 중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로 부여된 것은 성막을 건축하는 것과 그것을 중심으로 사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을 건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은 그들이 광야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써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특별히 25장에서는 언약궤와 속죄소, 떡상, 금촛대의 크게 세 가지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명을 품고 사는 사람들을 보좌 삼아 임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와 함께 먹으며 친밀하게 교제하시는 하나님의 임재, 그리고 사람들의 삶에 빛으로 임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모두 상징하고 있다.



예물 수집(25:1-9)

예물을 수집하는 것은 단순히 재료를 모으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막에 필요한 재료들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임을 의미한다. 이것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은 "내게 예물을 가져오라... 내게 바치는 모든 것"(2절)이라고 말씀하신다. 성막 건축에 필요한 재료를 드리는 것 자체가 하나의 예배의 행위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렇게 이스라엘 사람들의 헌물로 성막이 건축되는 것은 그 건축물이 이스라엘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히브리어 단어 “예물”은 주인에 의해 신성한 일에 쓰이도록 따로 봉헌된 물건을 뜻한다. 모세는 금속, 색실, 옷감, 목재, 기름, 향료, 보석 등의 일곱 가지의 예물을 모았다. 이 사역에는 가난하든 부하든 각자의 환경 안에서 모든 사람이 동참해야 했다. 성막 건축 과정에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의무라기보다는 특권이었다.


수집해야 하는 금속은 금, 은, 놋의 순서로 나열되어 있다(3절). 귀한 것일수록 지성소에서 가까운 곳에 놓일 도구들을 만드는 데 사용되며, 지성소에서 먼 곳에 놓일 도구일수록 흔한 물질이 사용되었다.


색실 역시 마찬가지였다. 청색, 자주색, 홍색의 실을 물들이는 물감들은 모두 동물에서 채취된 것이었다. 염색실들은 염색하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귀한 것인데 그 중에서 청색이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이 자색, 홍색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청색”은 청색보다는 보라색에 더 가까우며, 이 청색을 위한 1.4그램의 순수한 염료를 얻기 위해서는 일만 이천 마리의 뿔고둥 달팽이들이 필요했다고 전해지며, 페니키아 해안에서 가공되었다. 이런 귀금속과 청색 직물은 이것이 일반적인 장막이 아니라 왕이 사용하기 위한 것임을 암시한다.


“홍색”을 구성하는 첫 번째 히브리어 단어는 지렁이를 뜻하며, 두 번째 단어는 색깔을 의미하는 것으로, 물감의 재료는 참나무 나뭇잎에 기생하는 깍지벌레의 알에서 채취한 것이다.


“모시실/베실(흰색 실)”은 이집트어에서 빌려온 단어로 매우 좋은 질의 옷감을 뜻한다. “염소털”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사실 염소를 의미하는 명사이며 “털”은 해석자가 알아서 삽입하도록 본문에서 빠져 있다. 출애굽기 35:25-26에 따르면, 염소 털을 만드는 것은 훈련된 여자들의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했다.


“해달/돌고래 가죽”은 하상 장막의 덮개 역할을 했던 가죽을 뜻하지만, 정확히 이 단어가 어떤 짐승을 두고 하는 말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것은 3미터까지 자라며 아카바 만에서 꽤 풍부했던 큰 바다 포유동물인 듀공에서 유래한다는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


“아카시아 나무/조각목”은 성경에서 대부분 장막과 도구들을 만드는 데 사용된 목재를 가리킨다. 아카시아과에 속하는 나무는 총 800여 가지에 이르며, 그 중 몇 종류만이 곧게 자라서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나무들은 매우 튼튼하고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목재들을 생산한다. 단단하고 내구성이 있는 나무여서 조각이나 덧대는 작업에 적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올리브 기름, 몰약, 향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 호마노 등의 보석들까지 사용되었다. 성막을 만든 재료들 당시 광야 생활 안에서, 그리고 이집트에서 나오면서 가지고 나온 것들 중 거의 모든 재료들이 사용되었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는 자리이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시게 될 집을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재료를 다 사용해서 만들게 하셨다. 모든 사람이 이 일에 참여해야 했고 모든 재료를 사용해야 했다. 하나님은 작은 것 하나까지도 중요하고 귀한 일에 사용될 수 있도록 모든 사람과 재료를 골고루 사용하신 것이다. 그냥 존재하는 것은 없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사용하신다.


또한 성막의 설계도는 하나님이 보여 주시지만 만드는 것은 인간이 해야 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실 수 있는 일에서도 인간을 배제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는 인간이 하나님의 방식과 설계를 따라 그 일을 세워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보여주신대로 성막을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된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대로 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가 없이도 완벽하신 분이시지만 우리가 예배할 수 있게 허락하셨다. 예배 역시 하나님께서 원하셨고 그분이 설계하신 일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예배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