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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예배강의

예배와 성경(16) - 이삭 이야기

by 처음사랑 2015. 1. 30.



한번 더 쉬어가는 의미로 잠깐 이삭에 대한 이야기를 짚어보고 넘어갑니다.


이삭의 가정

창세기의 이 부분은 이삭과 그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삭과 그의 큰아들 에서의 이야기는 대충 지나쳐 버리고 야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는 이삭의 가정 이야기가 아니라 야곱의 이야기인 것이다. 창세기에는 이삭이 일생을 따로 떼어 상세하게 묘사하는 부분이 없다. 아브라함의 삶이 25:10에서 그의 죽음으로 끝난 후 25:21부터는 이삭의 아내 리브가의 임신을 기점으로 야곱 중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삭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일대기를 연결하는 하나의 다리 역할을 하고는 창세기에서 자취를 감춘다. 이삭의 이야기는 25장에서 시작해서 28장 전반부까지 나타나고 만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은 창세기 안에서 홍수 이후의 사건의 중심이 되는 네 명의 인물이다. 하지만 이삭은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그의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 아버지와 관련한 이야기와 자녀와 관련된 이야기 중심으로 이삭의 이야기가 채워지고 있다. 정작 이삭 본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왜일까?


하나님은 다른 선조들과는 달리 이삭의 이름을 직접 지어 주셨다. 아브람은 아브라함으로, 야곱은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지만 이삭만 이름이 바뀌지 않고 평생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아브라함과 야곱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벗어난 적이 있지만 이삭은 평생 가나안 땅을 벗어나지 않고 살았다. 아브라함과 야곱은 아내를 여럿 두었지만 이삭은 리브가와만 살았다. 아브라함과 야곱은 다른 사람들과 전쟁도 했지만 이삭은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 오히려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그 자리를 피했다. 이삭은 브엘세바에 거의 정착하다시피 하여 살았다.


이삭은 어떻게 여러 좋은 여건들을 누리며 평안하게 굴곡없는 인생을 살 수 있었을까? 그것은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에서 그를 하나님께 드렸던 일이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즉, 아브라함, 야곱, 요셉 등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 안에서 신앙이 성장해갔는지에 대한 묘사가 필요했지만 모리아 산에서 이미 하나님 앞에 제물로 드려지면서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경험했던 이삭에게는 그러한 과정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