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배/예배강의

예배와 성경(29) - 등잔대와 기구들

by 처음사랑 2015. 5. 3.

2007년 9월 열방대학


등잔대와 기구들(25:31-40)

진설병 상이나 언약궤와 마찬가지로, 이 등대도 여호와께서 그 자리에 임재하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등대에 관한 묘사가 언약궤와 상을 설명하는 부분과 같은 위치에 있다는 사실이 등대와 여호와의 임재의 관계를 가장 명확하게 밝혀 주는 근거이다. 하지만 구약성경이 등대가 상징하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실마리를 제공해 주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빛과 불은 하나님의 현현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도 등잔대가 하나님의 임재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등잔대를 구성하는 일곱 줄기 중 가운데 것과 주변 것들과의 높이의 차이에 대해서, 그리고 등잔대 자체의 크기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다. 훗날 유대인들의 전승에 의하면 가운데 있는 가지가 3규빗에 달했다고 한다.


등잔대 줄기의 모양은 올리브 가지, 아몬드 가지, 혹은 올리브 가지에 아몬드 꽃으로 형성되었다고 생각된다. 등잔대의 모든 것을 만드는 것에 금 한 달란트를 사용해서 만들게 하셨다. 가운데 기둥을 일단 밑판, 줄기, 잔, 꽃받침, 꽃을 한 덩어리로 연결하고(31절), 나머지 좌우의 여섯개의 가지, 꽃받침, 줄기를 각각 연결하여 쳐서 만들었다. 그 위에 등잔 일곱개를 두어 비치게 했고 불 집게와 불 똥 그릇까지 순금으로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을 만드는 데 들어간 금이 한 달란트였다. 금 34킬로그램이다.


등잔대가 중심 줄기에서 뻗어 나오는 일곱 가지로 구성된 나무의 형상은 에덴의 생명나무를 연상시킨다. 타락하기 전 자유롭게 생명나무를 따먹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게 하시려는 뜻이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친히 성소 안에 빛으로 임하시면서 등대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친밀하게 있었던 에덴을 기억하게 하시는 것이 아닐까.

등잔대의 주된 기능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빛은 삶을 상징하며 세상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또한 빛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최초의 피조물이기도 하다. 창조주 하나님이 항상 주의 백성을 빛으로 비추시며 보호하신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성소에는 창문이 없다. 눈을 볼 수 있게 하는 다른 빛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성소였다. 성소 안을 밝히는 것은 이 금등대의 빛 말고는 없었다. 우리의 삶을 비추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이시지 다른 그 어떤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이 세상의 사고 판단이나 가치 기준이 들어오면 안된다. 자기 생각이나 자기 판단이 개입되어서는 안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배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예배할 때 성령의 조명하심과 도우심이 없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아닌 자신의 판단이나 기준이 들어갈 수 없음을 또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촛대는 혼자서 빛을 내지 못한다. 기름이 있어야 한다. 한번 켜진 불은 꺼지게 하면 안되었고 등불에 사용하는 기름 역시 하나님께서 지정해 주셨다. 다른 기름을 사용할 수 없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의 삶의 기준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보혜사 성령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