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 쭉 대충 골라서 올리다보니 그곳에서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냥 쏙 빠지는 것 같아서..
몇번 나눠서(대충 하루 단위로) 인도에서 있었던 일들, 느꼈던 것들을 사진과 함께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원래 인도에 가는 일정은 1월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날씨가 그때는 너무 추워서 아내가 혼자 김제에서 전주까지 출퇴근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3월로 일정을 미뤄 놓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3월로 일정을 미룬 것이 정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셔서 그랬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가격이 싼 티켓으로 찾다보니 인천에서 아침 8시 30분 정도에 출발해서 홍콩, 델리를 경유해서 뭄바이까지 가는 국제선을 타고 가서 그곳에서 뱅갈로르로 가는 국내선으로 갈아탄 후 뱅갈로르에서 택시로 마이소르까지 들어가는 여정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뭄바이에 도착한 시간이 밤 열시, 그곳에서 아침 여섯시까지 대기한 후 뱅갈로르로 가는 국내선을 타야 되는데..
이미그레이션을 통과를 안시켜주는겁니다.
밤 열시에 도착했는데 이미그레이션 통과한 시간이 열두시 반쯤..
통과가 안된 이유는 인도 내에 있을 곳의 주소란에 저에게 '풀 어드레스'를 적으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마이소르라고 적어 놓았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마이소르의 한 호텔 이름을 그냥 뒤에 적었습니다.
풀 어드레스를 적으라던 그 직원은 호텔 이름 하나 적었더니 그냥 통과시켜주더군요.
두 시간 동안 여기저기로 끌려다닌 것에 비하면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일정 동안 좋았던 것은 비행기 안에서 해가 지는 것과 해가 뜨는 것을 다 볼 수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아쉽다면 배정받은 창가자리가 날개 위라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홍콩에서 뭄바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본 석양입니다. 보딩하면서 좌석을 배정해준 직원이 창가 자리로 달라고 하니까 일부러 계산해서 배정해줬는지 어쨌는지 일몰때는 일몰 방향에, 다음에 갈아탄 비행기에서는 일출 방향에 제 자리가 있었습니다.
위의 두 장은 G-Pro의 HDR 모드로, 아래 두 장은 막투엔과 50.4의 조합으로 찍었습니다. 다른 렌즈를 꺼내기에는 비집고 두 좌석을 제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서 그냥 이 사진으로 만족하기로..
위의 세 장의 사진들은 뭄바이에서 뱅갈로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찍었던 일출입니다. 이 때도 역시 위의 두 장은 G-Pro의 HDR 모드로 아래 한 장은 막투엔과 50.4 조합으로 찍었습니다. 사실 인도여행 전반적으로 50.4가 막투엔의 바디캡이 되어 있었습니다.
뱅갈로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온 아침식사입니다.
에어 인디아로만 탔더니 한국에서 홍콩 갈 때도 커리, 홍콩에서 델리 갈 때도 커리가 나왔는데 델리에서 뭄바이에 갈 때도 커리가 나오더군요. 그 때는 너무 피곤해서 자느라 기내식을 안먹었습니다. 뭄바이에서 뱅갈로르로 가는데 아침식사가 나와서 또 치킨 어쩌고 하면 안먹으려고 했는데 오믈렛이라고 하길래 달라고 해서 사진도 한 장 찍고 먹었습니다.
원래 음식 잘 안가리고 먹는 저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델리에 도착할 때의 델리 야경을 조금 찍어보고 싶었으나 실패.
트랜짓을 하러 가는 길에 두어장 찰칵.
뭄바이에 착륙 전 불이 밝혀진 시내의 모습을 예쁘게 찍어보고 싶었으나..
10몇년 전에 나온 막투엔으로는 고감도가 조금 두려워서 제대로 ISO를 올리지 않았더니 죄다 흔들린 사진들만..
이때까지만 해도 두시간 넘게 공항에 잡혀 있을줄은 몰랐죠.
도착비자 어렵다고 일부러 인도 대사관 가서 지문도 찍고 비자도 받아왔는데 호텔 이름 하나 안썼다고 두 시간 넘게 잡아 놓다니..
1D Mark II N+Canon 50.4
드디어 뱅갈로르 공항에 착륙하고 있습니다.
1D Mark II N+Canon 50.4
뱅갈로르에 도착한 시간이 그곳 시간으로 아침 8시쯤,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4시쯤이었으니까 총 비행시간과 공항 대기시간만 해도 20시간 정도 됐네요.
마이소르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 열두시쯤.
공항 리무진 타러 집에서 나간 시간이 월요일 새벽 한시. 도착은 한국시간으로 화요일 아침 아홉시쯤. 다하면 30시간 정도 걸린건가요.
암튼 뱅갈로르 공항에서 마이소르로 택시를 타고 출발한 시간이 딱 출근시간이라 시내가 엄청나게 밀렸습니다.
중국에서 운전을 막하는 것을 충분히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인도는 중국보다 한수 위더군요.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도 무서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1D Mark II N+Canon 50.4
택시 기사님이 마이소르로 향해 열심히 가시다가(150km쯤 떨어져 있는데 교통 상황이나 도로 상황이 안좋아서 3-4시간 걸립니다) 아침을 먹어야겠다며 길가에 차를 대놓고 휴게소로..;;
나와 나를 마중나온 현지에서 사역하는 자매는 그냥 음료수나 한 잔.
도로 사진이나 찍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카메라를 도로를 향해 들었는데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손을 들고 환영해 주네요.
1D Mark II N+Canon 70-200/2.8
운전을 터프하게 하시던 택시 기사님이라고 생각했으나..
일반적으로 다 그렇게 운전하시더군요.
사진은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현대 i20.
i10과 i20은 수출용으로만 나오는거 아시죠? 국내에는 i30부터 판매하고 있죠.
1D Mark II N+Canon 70-200/2.8
인도에서는 소를 숭배한다더니 일을 시키기도 하냐고 물었더니 저렇게 뿔인 긴 소는 일을 시키는 소라고 하네요. 한국 소처럼 뿔이 짧은 소들이 숭배를 받아서 시내든 어디든 널부러져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소들의 사진은 다음에..
이때는 못느꼈지만 어쩌면 저렇게 주인이 일을 시키기 위해 나름 돌보는 소들이 더 행복한 소들이라고 생각됐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1D Mark II N+Canon 70-200/2.8
열대기후이니만큼 코코아를 많이 판매합니다. 나중에서야 저걸 많이 사먹는데 현지에서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1-2백원 밖에 안하니까 정말 많이 사먹을만 합니다.
칼로 탁탁 쳐서 빨대 딱 꽂아서 줍니다. 김병만은 비교도 안되게 잘하더군요.
나중에 다시 가게 되면 배터지게 먹으렵니다.
1D Mark II N+Canon 70-200/2.8
확실히 오토바이가 많은 인도.
주유소에도 차보다는 오토바이가 훨씬 더 많이 보였습니다.
1D Mark II N+Canon 50.4
1D Mark II N+Canon 50.4
마중나온 현지 자매 사역자 집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야. 이곳 정말 소가 길에도 많구나'라고 이야기 했더니 집에서도 키운다고 하더군요.
그 자매 집이 옥탑방 같은 느낌의 이층이었는데 테라스 같은 출입구..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이상한.. 옥상 비슷한..
암튼 그곳에서 옆집을 봤더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 저렇게 양과 소들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시멘트 바닥에서.
변은 그때 그때 치워주는지..
저렇게 자라는 소나 양들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나마 나은 것은 주인이 나름 관리하고 돌보고 있는 소와 양이라는 것?
에고.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생각보다 길어져서 원래 느낀 것을 좀더 깊이 쓰려 했는데 그것도 어렵네요.
다음에 계속 하겠습니다.
'삶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 마이소르 여행(3) - Ashokapuram (0) | 2015.04.02 |
---|---|
인도 마이소르 여행(2) - 3월 4일, 집 주변 산책 (0) | 2015.03.31 |
인도 사진 모음(2) (0) | 2015.03.21 |
인도에 잘 다녀 왔습니다. 사진모음. (0) | 2015.03.20 |
중국 가는 길. (0) | 2014.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