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 언약 - 쌍방언약, 결혼언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해서 삼개월이 되던 날 도착한 곳이 시내산이었다(출 19-24장). 이 곳에서 시내산 언약을 맺게 된다. 하나님이 그 곳에 강림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는다.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신 율법은 그들과 맺은 언약의 조건들이었다. 아브라함과 맺었던 언약이 ‘일방적 언약’이었다면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시면서 맺은 언약은 ‘쌍방적 언약, 결혼 언약’이라고 할 수 있다.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서로에게 헌신을 서약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서로에게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절대적으로 헌신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국가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나님의 신실하고 헌신적인 아내가 되기를 선언했으며, 시내 산에서 세운 언약은 이러한 결혼 계약 조항이었다.
십계명 돌판에 대한 설명이 출 32-34장에 다시 나타나는 이유는..
이렇게 중요한 결혼 언약을 위한 십계명을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고 있을 때 이스라엘 자손은 엉뚱한 곳에 마음을 두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세의 형이자 대제사장인 아론의 주도 하에서. 결국 출애굽기 19-24장에서 제시된 계약 조항이 무효가 되는 위기를 맞았고, 34-35장에서 언약을 재확인할 필요가 생겼다.
이스라엘은 언약 전과 후, 하나님과의 관계가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다루시는 방법이 다르다.
언약 전과 언약 후에 동일하게 물로 인해 하나님을 원망했다. 언약 전에는 물로 인해 원망했을 때 심판하지 않으셨다. 마라의 쓴 물이 단 물로 변한 사건(출 15:22-26)과 므리바(르비딤)의 반석에서 물이 나온 사건(출 17:1-7) 모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에 대해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언약 후에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잘못에 대해 반응하신다. 금송아지를 만들었을 때 하나님은 백성들을 치셨다(출 32:35). 다베라에서 백성들이 원망했을 때 하나님은 진노하셨다(민 11:1-3).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나님을 원망한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광야에서 죽었다(민 14:36-38). 안식일에 일을 한 사람도 돌에 맞아 죽었다(민 15:32-36). 그리고 다시 므리바에서 모세가 반석을 친 사건이 있었을 때에 하나님은 앞에서와 같은 물로 인한 하나님을 향한 원망인데도 다르게 반응하셨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이유로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벌하셨다. 바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다고 불평하자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 많은 사람을 죽게 하셨다(민 21:4-9).
즉, 아브라함과의 일방적 언약 아래에서는 하나님은 그분이 택한 사람, 백성을 벌한 근거가 없으셨다. ‘주시겠다’는 약속만 있을 뿐 ‘받겠다’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내산에서의 언약 이후, 십계명이라는 지켜야 할 법적 근거가 생긴 후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잘못에 대해 책망하시고 벌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하나, 결혼언약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성막을 빼놓을 수 없다. 사람이 결혼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집인 것처럼(물론 다른 것들도 필요하겠지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실 성소를 만들게 하셨다(출 25:8). 성막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거하신다는 것에 대한 눈으로 보이는 증거였다. 성막 위로 올라가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보면서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실재를 부정할 수 없었다.
이 성막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였고 그들의 죄가 용서받는 자리였다. 하나님께 제사하면서 그분의 긍휼하심을 맛보는 곳이었고 짐승이 죽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 죄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그리고 죄 지은 사람을 얼마나 구원하고 싶어 하시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곳이었다. 그 어느 것도 대체할 수 없는 예배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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