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언약 - 예배의 기반이 되는 은혜, 창세기 15장
창세기에서 말하는 복은 '자식과 재물'을 내포하고 있다. 창세기 12:2에서 '복이 될지라'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복의 근원이 되라'는 말이다. 이어서 12장 3절에서 하나님은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라고 말씀하시면서 아브람이 '복'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범인류적 구원 계획이 아브람을 통해 이루어지게 될 것임을 말씀한다. 창세기의 저자는 당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복'이 '자식과 재물'인 것에서 그 의미를 더 위대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아브람의 삶은 개인의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 열방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아브람에게 말씀하신 '복'의 개념은 단순히 자식이 많아지고 부자가 된다는 개념을 넘어서 아브람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온 세상이 아브람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복을 주시면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우상을 버리라는 명령도, 하나님 자신에 대한 소개도, 특별한 교리도 주지 않으셨다. 다만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는 일정한 것들을 포기하는 행동만 하면 그 복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이 언약은 창세기 13장에서 아브람이 롯과 헤어진 후에 다시 한번 재확인되며 15장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언약이 체결된다.
15:2에서 아브람이 하는 말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가나안 땅으로 오는 믿음을 가졌지만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아브람을 볼 수 있다. 아직 자식이 없는 아브람이 자신의 종 엘리에셀이 자신의 상속자가 될 것임을 말한다. 이에 하나님은 15:7-21을 통해 아브람과 정식으로 언약을 체결하신다.
7절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소개하신다. ‘이 땅을 네게 주어 소유를 삼게 하려고 너를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이끌어 낸 여호와니라’고 말씀하시는데 아브람은 8절에서 그 증거를 요구한다. 아브람이 그 약속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약속을 믿고 확증하려고 증거를 하나님께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람과 언약을 체결하시기 위해 짐승을 준비하게 하신다. 3년된 암소 한 마리, 3년된 암염소 한 마리, 3년된 숫양 한 마리, 산비둘기 한 마리, 집비둘기 한 마리 등 총 다섯 마리였다. 이 짐승들은 모두 훗날 이스라엘이 예배를 드리면서 제단에서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게 되는 것들이다.
아브람이 지금 가지고 와서 쪼개 놓은 짐승들은 언약을 위한 것이지 희생제물이 아니다. 언약을 맺는 고대 근동의 방법과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시는 것이다.
17절에서 하나님을 상징하는 횃불이 고기 사이로 지나갔다. 짐승을 쪼개는 것은 피로 체결된 약속을 말하는 것이고 그 사이로 지나가는 것은 자기가 한 약속을 어기면 ‘이 짐승들에게 행해진 대로 나에게도 행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행위였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약속하시면서 ‘내가 이 약속을 어기면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아브람에게 확신을 주시는 놀라운 행위이다. 그런데 이 언약 체결식에서 쪼갠 짐승 사이로 지나가는 것은 하나님뿐이다. 즉, 하나님만 지켜야할 약속이 생기고 아브람에게는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약속은 없는 것이다. 놀라운 복을 주시겠다고 아브람에게 약속하시면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총의 언약임을 보여준다.
이 언약 체결식에서 우리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 은혜가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조건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반이 된다.
* 애굽에서의 노예생활에 대한 예언
창 15:13에서 사백 년이라는 기간 동안 노예생활을 하게 될 것을 예언하셨고 이후 애굽 땅에서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16절에서 말씀하셨다. 이백 년이나 삼백년, 혹은 오십년이 아니고 사백 년이었던 이유는 16절의 말씀과 같이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공평과 공의를 드러내시는 순간이다. 하나님은 한 민족의 부귀영화를 위해 다른 민족에게 이유없는 심판과 파괴를 행하시지 않으신다.
* 불
15장의 언약 체결식에서 언급되는 불은 시내산 언약 체결시의 불과 연기와 연관이 된다. 저자는 아브라함 언약과 시내산 언약을 연결시키고 있다. 이는 출애굽 사건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내는 사건임을 말하는 것이다. 즉흥적으로 일하신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시고 계획하신 일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일을 하셔도 실수가 없으시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오랜 시간을 변치 않으시고 준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읽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전능하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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