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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예배강의

예배와 성경(32) - 번제단과 등불관리(출 27장)

by 처음사랑 2015. 5. 28.




번제단(27:1-8)

매일 두 차례씩 아침 저녁으로 숫양 한 마리를 제물로 태워서 드렸기 때문에 ‘번제단’으로 대부분 부르고 있는데 사실 원래는 ‘제단’이라는 단어로 쓰여 있다. 겉이 놋으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놋제단’으로 불리기도 했다. 성소에서 향을 피우는 제단은 ‘금제단’으로 불려서 서로 구분되기도 했다. 랍비 문헌들은 ‘밖의 제단’과 ‘안의 제단’이라고 구분해서 부르기도 했다.

번제단은 신약적인 의미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한다. 일단 번제단을 통과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나아가려면 반드시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을 힘입어야 하는 것이다.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 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 


번제단에 딸려있는 몇 가지 도구가 있다. 고기를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는 대야와 제물이 제단에서 불에 타는 동안에 고기를 고정시키는 도구인 고기 갈고리와 제단에서 제물을 불태운 뒤에 남은 재를 치우는 부삽, 그 재를 담는 통 등이 있다.

제단 역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서 여호와의 임재가 이동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먼지나 돌맹이만 차 있지 않으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었다. 제단에 사용되는 재료는 성막을 구성하는 기구들 중 가장 귀하지 않은 재료들이었는데 이것은 여호와의 임재에 대한 핵심적인 상징과 가장 거룩한 공간과의 거리를 반영하고 있다.


등불관리(27:20-21)

등대에 관한 설명이 이미 25장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25장에 적혀 있어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등잔대에 기름을 넣고 관리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다음에 나타나는 위임식을 하게 될 제사장들이기 때문에 이 위치에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맑은 기름의 사용

사용할 기름은 올리브 기름 중에서도 ‘맑은 것, 순수한 것’이다. 맑은 기름을 얻기 위해서는 울리브를 가는 것이 아니라 찧어서 만들어야 했다. 그 다음에 흘러나온 기름을 걸러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맑은 올리브 기름은 일반적인 기름보다 밝기도 훨씬 밝고 그을음도 거의 나지 않는다. 제단에서 제물을 여호와 앞에 드릴 때 가장 좋은 것으로 흠 없는 것을 골라 드리는 것처럼, 불을 밝힐 때에도 가장 좋은 기름으로 드리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이 기름은 오직 장막의 불에면 연관되어 언급된다. 일반적으로는 맑은 기름은 요리용으로, 혼탁한 기름을 등잔용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상 켜야 하는 불

하나님은 불을 ‘늘’ 켜두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어떤 경우를 말씀하시는가? 24시간을 말하는가, 정기적으로 지정된 시간에 ‘늘’ 켜라는 것인가? 21절은 이 등잔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타도록 되어 있다. 레 24:3 역시 저녁에서 아침을 규정하는 것으로 보아 하루 24시간이 아니라 저녁에서 아침까지 매일 정기적으로 켜 두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하지만 요세푸스는 성막 안에 낮이나 밤이나 항상 타는 등불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람반’은 본문이 언급하는 등불은 성막 안에 있는 등잔에 불을 붙일 때 사용하는 ‘불씨’를 의미하는 것으로 영구적으로 타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늘’ 켜두라는 말씀은 켜두어야 하는 시간이 언제냐 하는 것보다는 ‘불’이 뜻하는 바가 하나님의 임재를 뜻하는 것임을 생각해서 해석한다면 삶에서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임재 안에 살기 위해 스스로를 정결케 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회막(21절)

구약에서 ‘회막’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회막’ 혹은 ‘만남의 천막’이라는 용어는 앞으로 32 차례 더 사용된다. 하나님께 이 성소는 하늘의 처소를 떠나 잠시 머무시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성막’이라고 하며 이스라엘에게는 이 성소가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회막’이라고 한다. ‘회막’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 곳으로서의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