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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예배강의

예배와 성경(33) - 분향단과 향(출 30장)

by 처음사랑 2015. 6. 1.


중국 하얼빈 근교의 한 교회.


분향단(30:1-10)

분향단은 말 그대로 향을 태우는 곳이다. 이스라엘 뿐 아니라 고대근동의 거의 모든 종교에서 예식을 진행하며 향을 사용하는 것은 일반화 되어 있었다. 향의 연기는 출애굽과 광야생활 동안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으로 이스라엘의 예배 전승에서도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띤다.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향의 연기로 지성소를 가득 채워야 했다(레 16:13). 랍비 문헌들은 분향단을 내부 제단으로, 번제단을 바깥 제단으로 불렀다. 아침 저녁으로 향을 피워야 했다.


향(30:34-38)

분향단에 피우는 향은 소합, 나감, 풍자향으로 만들었다. 

소합향은 때죽나무, 발삼 나무, 혹은 석류 나무의 진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다쳤을 때 사용하는 치료제의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나감향은 홍해의 해안에서 자라는 일종의 조개에서 채취한 것으로 아라비아에서 향수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신기루를 보거나 여정으로 인해 힘들 때 진정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풍자향은 지중해, 중앙 아시아 등지에서 사는 회향풀과에 속하는 고무나무의 일종으로 불에 태우면 매우 역겨운 냄새를 발산한다. 그러나 다른 향료와 함께 사용되면 다른 향료들의 냄새를 더 강하고 자극성 있게 해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풍자향은 독충이나 뱀 등의 접근을 막는 역할을 했다.

유향의 히브리어 이름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하얀'이라는 뜻이다. 이 향료는 태우면 하얀 연기를 발산해서 이런 이름이 붙은 듯 하다. 남아라비아와 소말리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에서 채취한 것이다.


이 향은 하나님께만 피우고 다른 곳에서는 절대 피우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개인적인 목적이거나 향의 냄새를 맡으려고 피우지 말라고 명하고 있다. 이 향을 사람들이 어떤 향인지 궁금해 했을까?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다닐만큼 흔한 향이 이 세가지 향이었다. 뱀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백반과 담배 가루를 뿌리듯 사막의 해충들을 막기 위해 풍자향을 가지고 다녔다. 전갈과 뱀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이 하나님만 살겠다는 의미일까? 살고 싶으면 회막에서 떨어지지 말라는 의미일까? 아무리 가까이 모여도 성소 안에 있는 향으로는 전체를 막을 수 없었다. 소합향과 나감향 역시 비상약처럼 가지고 다녔던 것처럼 보인다. 왜 하나님은 꼭 필요해 보이는 향들을 개인적으로 만들거나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셨을까?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향을 하나님께서 금하신 이유는 하나님께 의지하라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직접 보호하시겠다는 말씀이며 그것을 믿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다. 사막에서 생활하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위에 전갈이 보이면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향을 피우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마음을 하나님께 돌릴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지켜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40년간 광야에서 살 때 의복과 신발이 헤어지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지키신 것이다. 하나님은 향을 하나님 앞에서만 피우게 하시는 명령을 통해 이스라엘이 자신을 지키시는 분이 하나님인 것을 고백하게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