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인근.
제 1 쓰레기산 매몰자 가족과 마닐라 도시 빈민의 강제 이주촌인 몬탈반 지역.
늘 음악을 가르치러 갔던 곳에 사진을 찍어주러 갔다.
아이들도 찍고 가족들도 찍었다.
쓰레기산도 찍었다.
산이시드로 교회.
우리나라의 건물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예쁘게 잘 지어진 교회.
건물만 지어놓고 건물 규모만큼 사역이 일어나지 않는 곳도 많은데.
이곳은 참 많은 일들을 일으키고 있다.
산이시드로 교회 마당에서.
교회 바로 앞에 있는 무덤.
공동묘지라고 해야 하나.
한칸 한칸이 다 시신들이 들어 있는 곳이다.
천주교 사고 방식을 가진 이 나라 사람들은 마을 한가운데에 묘지가 들어서도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아니, 묘지가 혐오시설이 아니다.
자신의 가족이 들어 있는 칸을 예쁘게 색칠하고 자주 찾아와 시간을 보내다 가는 사람들이 있다.
산이시드로 교회 마당에서 해지는 것을 기다리며.
마당에서 해지는 것을 찍다가 우리가 숙소로 사용하던 본당 건물 2층 옥상으로 나왔다.
구름이 많아서 석양을 예쁘게 담기 어려웠다.
해진 후 롱셔터 사진.
쓰레기산 feeding을 가기 위한 찌프니.
일주일에 한번씩 Landfill 쓰레기산 마을로 마카로니 스프를 나눠주러 교회 아이들과 함께 나간다.
Landfill 쓰레기산은 현재 마닐라의 모든 쓰레기가 버려지는 곳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쓰레기 안에서 무엇인가를 주워서 되파는 식으로 살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뒤져서 그것을 먹기도 한다.
정부에서 인정하지 않는 주거지이기 때문에 상하수도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생명 유지를 위해 식수차가 정기적으로 와서 식수만 공급해 준다고 한다.
첫번째 Landfill 쓰레기 마을 입구.
길에도 집에도 쓰레기가 가득하다.
저렇게 모아 놓은 이유는 나름 돈이 될만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일텐데.
내 눈에는 그냥 쓰레기이다.
네 번째 방문이지만.
방문할 때마다 참담하다.
feeding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아이들과 쓰레기산 마을 깊숙히 들어가는 중.
사람이고 동물이고 모두 쓰레기와 함께 살고 있다.
창고로 쓰기에도 부족한 이 건물들이 이곳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이다.
수도, 전기는 없고.
제대로 된 자재도 구하지 못해 여기저기서 줏어 모은 합판으로 벽을 세우고 버려진 천조각들로 지붕을 덮는다.
이런 집에서 많게는 10여명이 함께 생활한다.
Landfill 에서 본 몬탈반.
오른쪽 가려진 나무 건너편으로는 마닐라 시내가 보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저 아래 마을로 내려가 사는 것이 행복일거다.
길과 마당에 가득한 쓰레기들.
집이다.
사람이 사는 집이다.
창고나 헛간이 아니라.
아이들은 눈병, 피부병에 잘 걸리는 듯하다.
오염된 환경 안에서 살기 때문에.
집 안팎에 쌓인 쓰레기들.
비가 온 직후라 냄새가 더 심하게 났다.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집.
마을에 가득한 쓰레기들.
저기서 뭔가 건져보겠다고 모아놓은 것들인데.
개들도 피부병에 걸려 있다.
feeding 을 위해 줄을 서기 시작하는 아이들.
아무 그릇이나 가지고 나온다.
때로는 씻어지지 않은 그릇도 있고 사용하지 못하게 생긴 그릇도 있다.
그냥 비닐봉투를 들고 나오는 아이들도 간혹 있다.
기름때가 겉에 새카맣게 묻은 그릇을 가지고 나오기도 한다.
이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음식을 나눌 때마다 웃으며 즐겁게 나누려 하지만 마음 한쪽이 쓰린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쓰레기가 가득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변변한 신발도 없다.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도 많다.
쓰레기 안에 섞여 있는 날카로운 것들에 찔릴 위험도 많다.
아직 어려서 음식 한 그릇에 마냥 웃을 수 있는 이 아이들의 미소가 가슴 아프다.
버려진 매트리스가 놀이기구가 된 아이들.
음식을 받으러 온 두번째 마을 아이들.
이렇게 순진하고 깨끗한 눈을 가졌는데.
이들이 삶이 조금이라도 더 풍요로워지기를 기도해본다.
아이야.
네가 내일은 더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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